중앙회 “금감원 조직 안정된 이후에 부회장 인선 있을 것”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최고금리 인하 적용 등 현안 산적

금융감독원장의 잇따른 낙마 여파로 저축은행중앙회와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저축은행중앙회와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하면서 저축은행중앙회와 여신협회 부회장 공백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제2금융권을 향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실질적인 소통을 담당하는 부회장 자리가 계속 비어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드업계와 저축은행업계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고금리 대출 규제 등 주요 현안으로 당국과의 소통이 절실한 시점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이은 금감원장 사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도 부회장 선임이 어려울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4월 정이영 전 부회장(전무)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부터 부회장이  공석상태다. 여신협회 역시 지난해 4월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의 임기 종료 후부터 공석이다.

중앙회 부회장은 회장 추천을 통해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도록 규정돼 있지만 아직 하마평조차 돌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회 부회장 인선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며 “최고금리 인하 적용 등 해결해야할 주요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부회장 자리가 채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신협회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규정대로라면 여신협회 부회장은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임명돼야 하지만 후임자에 대한 정보조차 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중앙회와 협회 부회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인 이유는 최근 수장들의 불명예 퇴진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내몰린 금감원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관행적으로 중앙회와 협회 부회장 자리는 금감원 출신들이 맡아왔다. 직전 부회장인 정이영 전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은 금감원 조사연구실장을,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은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업계를 대변해 정부와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하는 부회장직은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맡아 수행하는 것이 소통 측면에서 효율적이란 게 중앙회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 부회장직은 금감원 출신이 맡아 온 것이 관행”이라며 “금감원 수장이 연달아 낙마하는 등 금감원 조직의 불안정이 해소된 뒤에야 부회장 인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13일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시절 채용청탁 사실이 거론되면서 사임한데 이어 ‘외유성 출장’, ‘후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 선관위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은 김기식 직전 금감원장까지 물러나면서 중앙회와 협회 부회장 인선과 관련한 이슈는 실종된 상태다.

설상가상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현안과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장 인선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두 기관의 부회장 부재기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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