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만장일치로 김 전 FIU 원장 최종 회장후보 결정
금융·농협사업 이해도 높이 평가, 5년만에 금융권 복귀 시동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농협금융지주>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금융권 내 주요 인선마다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지만 번번히 복귀가 무산됐던 김 전 원장이 농협금융 수장직을 꿰차면서 부활을 알렸다.

농협금융은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김광수 전 원장을 만장일치로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결정,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추위는 김용환 현 회장과 김광수 전 원장, 윤용로 현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후보자 3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었으나 윤용로 회장의 후보 고사와 김용환 회장의 후보 사퇴로 김광수 단독 후보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가 복수의 후보자 사퇴에 따라 후보자를 추가해 최종 회장 후부를 추천할 것을 농협금융 임추위에 요청했으나 임추위는 현 시점에서 후보자를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김광수 회장 후보자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정책과 관련된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최근 금융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등 금융전반에 대해 깊이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임추위 측은 “김 후보자는 지장과 덕장을 겸비한 소통형 리더로 친화력과 인적네트워크가 탁월하고,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당시 농협과 인연을 맺어 농협문화와 조직, 농협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며 “이를 감안할 때 농협중앙회와 보조를 맞춰 농협금융을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한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5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세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의 금융권 복귀는 5년만이다. 그는 2011년 8월 부산저축은행 뇌물수수(4000만원) 혐의로 구속되면서 FIU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아 업무에 복귀했지만 명예회복에 만족하겠다며 얼마 후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감원장 등 금융권의 주요 수장 인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름이 거론돼 왔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특히 김 후보자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다. 최근에는 김기식 금감원장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취임 2주 만에 사임하면서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김광수 신임 회장 후보자는 이후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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