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남북관계개선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나선 이후 주요 건설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일 현대건설 주가는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51% 오른 수치로 한때 5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전환 직전인 지난 17일 종가(4만550원) 대비 24.49%나 급등한 것이다. 달성이 요원해 보였던 목표주가(5만2688원)에도 거의 근접했다.

GS건설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2만9000원에서 3만원 초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금일 3만7150원까지 올랐다. 17일 종가(3만3850원)보다는 9.75% 상승한 수치다. 다만 목표주가(4만2971원) 달성을 바라보기에는 아직 멀었다.

남북 경협 기대감은 대림산업 주가에도 나타났다. 17일 7만83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금일 8만2800원을 기록했다. 5.75% 오른 수치다. 증권사의 대림산업 평균 목표주가는 10만3765원이다.

건설업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남북 교류가 재개될 경우 건설, 물류, 에너지 등 산업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인식돼서다. 무엇보다 북한의 경우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고 관련 기술이 부족해 우리 건설사의 수주를 기대해 볼 만하다. 과거 국토연구원은 통일 시 필요한 인프라 투자규모만 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건설업계 역시 SOC 감소로 부진이 예상되는 내수시장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긴장 완화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시장 진출 본격화도 노리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협사업은 건설과 운송업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1998년부터 1조원 규모의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이 주역"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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