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 지난해 매출 2조 이하로 '뚝'

사진제공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라면 시장이 간편식(HMR) 등에 밀리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등으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판매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대형 라면 제조사 4곳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1조9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또 2016년 연 매출 2조원 회복 이후 다시 하락 전환됐다.

실제로 농심의 경우 라면 매출이 지난해 1조1170억원으로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56.2%로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 역시 라면 매출이 4770억원으로 감소했다. 7년 연속 하락세다. 점유율도 23.05로 줄었다.

이에 라면 업계는 서둘러 계절면 마케팅을 강화, 여름 시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비빔면 등 계절면 시장은 2015년 793억원에서 지난해 1148억원으로 2년 새 44%나 급등,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최근 삼양식품은 중화풍 라면의 인기를 이어갈 계절면으로 '중화비빔면'을 내놨다. 비빔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에 굴 소스와 양파로 중화풍 맛을 더한 제품이다. 후레이크도 계란지단, 청경채, 당근 등으로 구성, 씹는 맛을 더했다.

오뚜기는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로 승부수를 던졌다. 진짜쫄면은 쫄깃한 쫄면 면발과 매콤함과 새콤달콤한 맛을 살렸다. 태양초고추장에 식초, 볶음참께, 모초절임액을 첨가한 비법양념장이 특징이다. 춘천막국수는 매밀함량을 높여 메밀 특유의 구수한 향을 지녔다. 매콤고소한 소스와 사과, 배, 매실로 감칠맛을 살린 동치미 엑기스가 들어간다.

팔도는 '팔도 비빔면'의 인기를 이어갈 신작 '팔도 막국수 라면'을 선보였다. 매콤한 양념장에 배 농축액을 넣어 막국수 특유의 맛을 살렸다. 메밀가구가 섞인 면발, 고기고명과 무, 오이가 들어간 건더기 스프로 식감도 살렸다.

풀무원은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으로 여름시장을 공략한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탱탱한 면으로 쫄면의 식감을 살렸고, 숙성 비빔장에 참기름을 더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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