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와 소송전 이어 '전주 효천 대방노블랜드 에코파크'서 추가옵션 강매 사건도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대방노블랜드'와 '대방디엠시티'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건설사 대방건설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격적으로 선보인 주택사업의 연이은 분양실패와 각종 소송이 이어져서다.

창립자인 구교운 회장의 뒤를 이어 2009년 아들인 구찬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2세 경영 시대를 연 대방건설은 주택사업 호조세와 함께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시공순위만 해도 2010년 108위였던 대방건설은 현재 31위로 올라서며 주택사업 강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주택시장 분위기가 점차 꺾이면서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대방건설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방건설은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3차, 화성동탄1차 대방디엠시니 더센텀,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 등 미분양이 발생했다. 여기에 공사미수금만 1858억5000만원이 쌓인 상황이다. 연내에는 송산그린시티 등에서 1만6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미분양 적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방건설은 여전히 고분양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만 해도 인근에 대림산업이 공급한 양주옥정 e편한세상4차보다 3.3㎡당 200만원 가까이 비싸게 공급했다. 지난해 공급한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3차 역시 고가 분양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들 단지는 현재도 분양 중이다.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떨어뜨릴만한 분양관련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대방건설은 ▲성남지원 발코니확장비 반환 청구 ▲고양지원 채무부존재와 부당이득금 ▲광주지방법원 하자보수금 ▲수원지방법원 공사대금 ▲의정부지방법원 추심금 청구▲전주지방법원 건축에 관한 소송과 공사금지가처분 ▲대법원 물품대금 ▲서울서부지법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사건에 원고로 계류 중이다.  대부분 아파트 입주민과 하자보수금, 부실시공 등으로 인한 소송이다.

서울서부지법 손해배상 청구는 은평구와 소송전이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서울 행정법원에 은평구를 상대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신청거부처분 등 최소청구'를 제기했다. 2016년에는 '반려처분 취소 등'을 제기했다가 패소하기도 했다. 은평구와 대방건설은 2014년 대방건설이 SH공사로부터 매입한 은평뉴타운 기자촌 부지(3-14블록)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방건설의 건축심의 신청이 4년여째 반려되고 있어서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은평구측은 대방건설이 건축위원회 지적 사항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계획안을 제출하거나 일부 경미한 수정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 결과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전주 효천지구A4블록 '전주 효천 대방노블랜드 에코파크'에서 벌어진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등 각종 추가옵션 강매 사건도 사실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됐다. 이 사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적자 탈피를 위한 고육책의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대방건설은 종속회사로 ▲대방하우징 ▲대방주택 ▲노블랜드 ▲디비건설 ▲디비산업개발 ▲대방이노베이션 ▲대방디엠시티 ▲대방토건 ▲세건 ▲대방덕은을 두고 있다. 대부분 대방건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대방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71%를 지니고 있는 구찬우 대표이사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당기순이익 1310억원 중 20억원을 지급했다.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 921억원 중 18.0%에 달하는 166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5126원으로 확 줄인 결과다. 구찬우 대표가 가져간 배당액은 2016년 118억원, 2017년 1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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