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임민희 기자] ‘불륜의혹’이 제기됐던 K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K 기보 이사장을 둘러싼 불륜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사회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근 해임을 통보했다.

K 이사장은 지난 4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재직시절인 2015년부터 2년간 내연녀 A씨와 근무시간에 만남을 갖고 해외출장에 동행하는 등 불륜관계를 맺은 의혹이 불거지자 중기부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언론을 통해 A씨와의 불륜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중기부는 K 이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불륜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후 징계수위를 논의해 왔다. K 이사장이 해임됨에 따라 향후 3년간 공공기관 취업이 제한된다.

K 이사장은 혜광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고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14년 서병수 부산시장의 권유로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월 기보 이사장에 올랐으나 과거 부적절한 처신으로 취임 1년 3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기보 새 이사장이 선임되려면 두달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보 이사장은 공모와 면접절차를 통해 후보들을 선정해 중기부에 추천하면 중기부 검증을 거쳐 청와대에서 최종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이사장 선임이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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