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 사진제공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 위기에서 벗어난 STX조선해양이 살길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선수금 환급보증(RG)'에 미온적이어서 발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STX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4월 현재까지 자산매각과 운용비 절감을 통해 약 1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과 신규 수주 선박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자금력이다.

따라서 STX조선측은 산업은행 등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진행,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물량 확보를 통해 충당된 선수금으로 회사 정상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은 내부사정과 지원 미비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이 선주사와 접촉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발주 의도만 묻는 단계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RG 확답을 듣지 못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RG는 발주사의 선박이 계약대로 인도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이를 보상하는 금융지원책을 말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조선사의 경우 RG 없이는 영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선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에 법정관리를 졸업 후 6개월여 만에 경영 위기를 맞은 STX조선에게 RG 없이 선수금을 내어줄 발주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조선업은 특징상 수주금을 확보해 공장운영을 정상화 한 후 헤비테일 방식으로 받은 잔여금으로 이익을 내는데 RG 없이는 이와 같은 자금 순환이 이뤄지기 힘들다”며 “산은과 수주 목표, 물량, 매출액, 자산매각 등 협의사항에 대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고 있어 RG와 관련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오는 5월1일부터 산업은행이 요구한 ‘고정비 40%절감안’을 시행한다. 매년 6개월의 무급휴직, 5년간 기본급 5%삭감, 상여금 300%로 축소 등이 담겨있어 향후 운영비 등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STX조선해양은 비핵심자산매각, 조선소 내 일부 설비 아웃소싱 등을 통해 운영부담을 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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