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권 더불어민주당 사상구청장 예비후보./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로 단수추천된 강성권 예비후보가 폭행 혐의로 체포돼, 즉각 제명조치되고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 23일 오후 11시 55분경 사상구의 한 호프집 계단에서 선거캠프 여성 관계자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여성 관계자의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후 11시 57분경 여성이 울먹이며 112에 전화했다가 끊었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여성의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했지만 '괜찮습니다'라고 전화를 끊었다"면서 "7분 뒤 길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남여를 발견했고, 여성이 뒤돌아서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해 남여를 분리한 이후 폭행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변호사가 입회하면 진술하겠다며 2차례에 걸쳐 진술을 거부하다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0시 50분까지 변호사 동석 없이 경찰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강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경찰은 "현장과 지구대 구두진술에서 피해 여성이 '위력에 의한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여성을 해바라기센터에 인계했다"며 성폭행 혐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에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사상경찰서 관계자는 "강씨가 성폭행 사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 주장해, 폭행에 관해서만 수사가 진행중이다"라고 밝히며, "피해 여성도 성폭행 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아 일단 증거 자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씨의 폭행 혐의에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는 물의를 일으킨 부산 강성권 예비후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윤리심판원에 즉각 제명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고, 후보자격에 대하여는 자격을 박탈하고 그 지역은 재공모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 부산시당도 “사상구 지역민과 시민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이같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께 충격을 드린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산시당은 24일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해당 후보에 대해 당원권 제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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