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27일에 열리는 남북정상회의 만찬 메뉴를 공개 했다. 정상회담 만찬주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주다./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 공식 환영만찬에 올라갈 만찬주로 문배주와 면천두견주가 결정된 가운데 두 만찬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회담 만찬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문배주에 대해 "(원산지는)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배주는 문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그 향기가 마치 문배와 같아서 붙은 이름으로, 무형문화재 86-가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다.

그러면서 고려 왕건 시대부터 제조돼 1000년을 이어져온 평양일대의 증류식 소주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답례만찬 때도 오른바 있다. 

아울러 면천 두견주는 충청남도 당진군 면천면에서 유명한 술로,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술이다. 김 대변인은 두견주에 대해 "예로부터 백약지장(백약 중 으뜸)으로도 일컬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찬 메뉴로는 김 전 대통령 고향인인 신안 가거도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 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화마을에서 오리 농법 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때의 서산 목장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 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유년기를 보낸 부산의 달고기 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을 선보일 예정이라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만찬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평양 옥류관 냉면도 특별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 27일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판문점으로 평양 옥류관 수석 요리사를 파견한다.

그러면서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해 면을 뽑고,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되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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