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1%, 영업이익 23.4% 줄어
2분기 이후 실적회복 기대

25일 에쓰오일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사진제공 = 에쓰오일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30.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관련 이익 축소와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4109억원, 영업이익은 25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6.9%, 30.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1%, 23.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8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1%, 전년 동기 대비 51.9% 하락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제품 판매단가 상승(전분기 대비 3.9%)에도 불구하고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많아 판매량 감소가 더 크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에는 항상 가격 급변화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이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재고 관리를 한다"며 "지난해 4분기에 마진이 좋아 시황을 시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고 판매를 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는 환차손도 꼽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화강세로 인해 정유사업에서 124억원, 석유화학 부문에서 18억원, 윤활기유 부문에서 8억원 등 총 1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이후 실적회복 기대

이날 에쓰오일은 올 2분기 이후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설비 가동과 정기보수 완료, 정유부문 시황회복이 예상돼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정기보수는 이달 초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No1. PX(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은 5월 내 정기보수가 완료될 예정이고 RUC(잔사유고도화) & ODC(올레핀다운스트림) 프로젝트는 4월 내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5월부터는 조기 사업 가동을 위해 노력하면서 순차적으로 공정을 진행하고 3분기 안에는 완전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 정제마진 역시 견조한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내달부터 본격적인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휘발유 시황이 좋아지고 중동지역의 라마단 수요, 중국과 인도지역의 산업·어업·농업 등 산업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시황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업체들의 설비증설이 완료돼 2분기부터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설비증설 완료와 정기보수 마무리로 2분기 이후 윤활기유 공급이 크게 늘 것"이라며 "향후 실적 역시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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