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점 리뉴얼 오픈, 가전양판점의 색다른 변신에 ‘눈길’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 기존 전자랜드 일산점을 '파워센터'로 리뉴얼 오픈하고, '프리미엄' 매장의 본격화를 알렸다.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오픈 세일 이벤트를 한다기에 잠시 구경 왔다가 확 바뀐 매장에 깜짝 놀랐어요. 기존 매장이 단순히 전시 판매를 했었던 방식이라면, 지금은 직접 만져보고 잠시나마 사용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변했달까요. 덕분에 평소 궁금했던 VR 제품과 드론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구매 결정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일산 대화동 거주 김현성씨)

전자랜드프라이스킹(대표 홍봉철)이 25일 기존 16년간 운영 중이던 경기 일산점을 체험중심의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 일산점’으로 리뉴얼 오픈하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이날 오픈식에 맞춰 기자가 직접 방문한 ‘파워센터 일산점’의 첫 느낌은 한 마디로 “진짜 크다”였다.

아니나 다를까.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점은 리뉴얼 작업을 통해 기존 499평이던 매장을 600평으로 확장했다.

이 덕분인지 ‘파워센터 일산점’은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 더욱 강화된 느낌이었다. 온라인 판매점의 인기에 밀려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체험형 매장’을 주된 트렌드로 변화 중인 오프라인 판매점의 기세를 몰아 가전양판매장에도 이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파워센터 일산점’의 매장 곳곳에는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구성돼 있었다. 헤어드라이기나 미니 스피커 등 소형 가전제품부터 청소기, TV 등은 물론 안마의자까지 전 제품의 체험을 가능하게 한 것.

이에 실제 매장에서는 매장 매니저의 도움을 통해 직접 제품을 이용해 본 뒤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ELECTRO MART) 등이 고객 체험형 요소를 강조하고 있는 추세라지만, 일반적인 주거 생활권에 위치한 가전양판매장에서 이 같은 운영 방식을 취하는 사례는 거의 전무해 더욱 눈길을 끄는 상황이었다.

매장 곳곳에는 고객들이 직접 체험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있었으며, 1대 1 설명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호출벨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를 더했다. (사진=유수정 기자)

이들은 ‘모바일존’, ‘계절가전존’, ‘TV존’, ‘IT존’, ‘게이밍존’, ‘주방가전존’, ‘청소기존’ 등 품목별로 구역을 나눠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은 물론, 전문 상담 매니저의 배치로 고객맞춤형 제품 추천을 가능케 했다. 직원의 설명이 부담스러운 고객에게는 편하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뒤, 코너 별로 부착된 호출 벨을 누르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2층 전 매장을 삼성전자 브랜드샵으로 구성해 삼성전자의 인기 제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했으며, 4층 매장에는 가전양판점 최초로 SK매직 브랜드관을 마련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가스레인지 등의 SK매직 제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1층 매장에 마련된 ‘드론존’이다. 롯데하이마트 등 일반적인 가전양판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드론 제품을 대거 배치함으로써, 최근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떠오른 드론을 보다 친숙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시즌오프 상품이나 비인기 모델 등을 미끼상품으로 매장에 전시하며 고객을 끌던 과거의 유통 영업 방식에서 탈피, 꼭 필요하면서도 실속 있는 인기 상품으로만 매장을 꾸미는 프리미엄 정책을 통해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마치 고급 가전판매점에 온 듯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었다.

실제 이들은 체험형 매대를 늘리는 한편, 고객 휴식 공간 역시 기존대비 2배 이상 늘려 가전 매장을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이 같은 운영은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증가시켜 오히려 장기적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백화점이나 체험형 가전유통매장에서나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전양판점의 가장 큰 메리트인 저렴한 가격을 고수한다는 점은 더욱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어 보였다.

리뉴얼을 통해 매장 규모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대를 위해 제품수를 늘리기보다는 고객 휴식 공간 및 체험 공간 등 편의시설을 증진해 전반적인 체류시간을 증가시켰다. (사진=유수정 기자)

이 같은 전략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이나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롯데쇼핑 빅마켓 킨텍스점 내 하이마트 매장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차별화된 강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번 리뉴얼 오픈과 관련해 전자랜드 관계자는 “1988년 오픈 이후 30주년을 맞은 전자랜드는 최근 ‘체험형’ 매장으로 변화하는 오프라인 판매점의 트렌드에 발맞춰 매장의 리뉴얼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전유통업계 역시 체험형 매장이 확산되는 추세라지만 아직까지는 서울 수도권에 한정된 만큼,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 작업을 통해 고객들이 주거생활권에서도 편리하게 가전제품을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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