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이 운영해온 출판사 느릅나무.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드루킹 김모씨의 파주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 PC 등을 가져간 TV조선 기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25일 절도 혐의로 TV조선 기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새벽 0시쯤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태블릿 PC와 이동식저장장치(USB),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5시30분쯤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A씨를 상대로 25일 새벽까지 8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인테리어 업자 B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사진 180여장을 찍어 TV조선 기자들과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 대화방에 전송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취재 욕심에 들어가 물품을 가져간 뒤 같은 날 오전 9시쯤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 해당 물건들을 모두 되돌려 놓고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무단침입 경위와 관련해서는 A씨와 B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A씨는 B씨가 건물관리인의 위임을 받은 것으로 알고 B씨의 제안에 따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A씨가 먼저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출입을 제안했으며 A씨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누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자고 했냐는 부분만 주장이 엇갈릴 뿐, 두 사람이 함께 들어간 것이 사실로 확인돼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B씨는 출판사 사무실 잠금장치 열쇠를 우연히 주워 3차례에 걸쳐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마우스, 먼지털이개 등 20여점을 훔치고 검거과정에서 신고자를 폭행해 준강도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내 아들 명의로 된 택배물건을 발견해 '감시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해당 택배 상자에 적혀 있던 이름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한 관계자 이름을 B씨가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24일 B씨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컴퓨터 본체 2대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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