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베이징 모터쇼 개막, SUV·친환경차 각축전
현대·기아차, 현지 전략형 모델 공개…정의선 부회장 지원사격

사진제공 = 각 사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중국으로 향했다. 세계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신차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다.

격전장은 '2018 베이징 모터쇼'다.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5월 5일까지 베이징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중국형 전략 모델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거 출품됐다.

베이징모터쇼측은 이번 모터쇼에 전 세계 14개국에서 1200여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했으며 전시기간 105종의 신차가 세계최초로 공개된다. 친환경차 역시 174종이 전시된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시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판매가 급감한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모델을 선보이는 등 현지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날 현대차는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충칭 공장에서 생산 예정으로 올 4분기 출시를 준비 중인 모델이다.

라페스타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반영돼 감각적이면서 스포티한 감성이 표현됐다. 와이드한 인상의 전면부는 중국에서 선호도가 높은 크롬 마감을 통해 고급감을 줬고, 긴 휠 베이스와 낮은 전고를 적용 스포티한 측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1.4/1.6 터보 엔진과 7단 DCT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인터넷, 인공지능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통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며 ‘품질의 현대, 스마트한 미래’라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화 2.0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새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로 '르 필 루즈 HDC-1'도 전시했다. 하나의 선으로 완성된 것처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또 현대차는 중국 전용 준중형 세단 올 뉴 위에동의 5도어 버전을 첫 공개했다. 올 상반기 판매 예정인 모델이다. 여기에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ix35, ix25, 중국형 투싼, 소형 SUV 엔씨노 등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SUV에 집중했다. 우선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국 전용 도심형 엔트리 SUV 이파오를 공개했다. 역동적 느낌을 살린 디자인과 크로 도금 라디에이터그릴, 버튼시동 스마트키, 전동 썬루프 등 편의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또 기아차는 최근 출시된 준중형급 SUV 신형 즈파오를 비롯해 KX 크로스, KX3, KX5, KX7 등 SUV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초대형 SUV 콘셉트카인 텔루라이드 역시 중국 시장 최초로 선보였다.

친환경차로는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놨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기아차는 SUV 신차 및 친환경차를 선보임으로써 기아차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중국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세계최초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다지기에 힘을 모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를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또 더 뉴 A클래스, 더 뉴 C클래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는 고급 세단인 마이바흐와 SUV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4개의 콤팩트한 영구 자석 동기 모터, 완전 가변식 사륜구동을 갖춘 전기차다.

고든 바그너(Gordon Wagner) 다임러AG 디자인 총괄은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는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SUV와 세단이 가진 DNA를 결합해 3박스(three-box) 타입으로 디자인된 초현대적인 SUV"라며 "감각적이고 순수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이 콘셉트 카는 궁극의 럭셔리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모델이”이라고 말했다.

더 뉴 A클래스는 콤팩트 카 세그먼트 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변화를 적용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 모델이다. 중국에서 생산된다. 더 뉴 C클래스는 넓어진 무릎 공간을 비롯,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과 새로운 편의 장치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베이징 벤츠 오토모티브가 중국 시장을 위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BMW그룹은 5세대 BMW e드라이브 기술과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SAV 콘셉트카 'iX3'을 공개했다. 5세대 전기모터는 200kW, 27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70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BMW는 뉴 M2 컴페티션, 뉴 X3(중국 생산 모델), 뉴 X4, 뉴 X2, X7 i퍼포먼스 콘셉트, 뉴 8시리즈 콘셉트, i 비전 다이내믹스, 뉴 i8 로드스터 등도 전시했다.

아우디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신형 모델로 뉴 아우디 Q5L을 최초로 선보였다. 아우디 최초의 롱 휠베이스 SUV로 기존보다 휠베이스와 전장이 각각 88mm 길어졌다. 4기통 터보 2.0 TFSI 엔진을 탑재했으며 190 마력(140kW) 또는 252 마력(185 kW) 중 선택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신형 투아렉과 T-Roc 외에 2개 SUV 모델을 공개하며 SUV 판매 확대 의지를 다졌다. 또 중국 전용 모델인 신형 라비다, 신형 CC를 선보였다.

토요타는 코롤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레빈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C-HR, IZOA 등도 전시했다 .렉서스는 신형 ES를 세계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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