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1인 시위 강행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은 이제 인하대학교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갑질 한진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소속인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챙피하다"며"한진은 인하대에 대한 족벌경영을 청산하라"고 주장했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이혁재 집행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열어, 대학 내 발생한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고 대학 운영에서 손 뗄 것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한진그룹의 갑질 경영이 인하대학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인하대는 그동안 족벌경영으로 갑질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당시 이사였던 30대를 갓 넘긴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가 이사회에서 서류뭉치를 던지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그 상대가 조양호(조현아 부친)회장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인하대학교 10·11대 총장이었던 홍승용 전 총장이었다"고 한진그룹의 갑질을 설명했다. 그는 "홍승용 전 총장은 그 일이 있은 직후 바로 사직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는 25일 족벌경영체제 청산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냈다. 

협의회는 특히 "재벌들이 장악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문제점도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으로 인하대학교를 비롯하여 한국항공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교 등 6개 학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조양호 이사장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조양호·조원태·강영식·원종승·석태수·최병권·조항진의 7명이 한진 그룹과 관련된 기업에서 근무해 온 이들이다.

협의회는 "이렇게 한진그룹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두고 총장 선임 등을 통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은 1988년 한진그룹 계열기업 22명 부정입학을 저질렀고,  2012년 조원태 이사가 1인시위중인 시민운동가에게  “그래. 개XX, 내가 조원태다 어쩌라고?”라는 식의 욕설을 내뱉은 행위를 보였다"며 한진그룹의 횡포를 설명했다.

특히, 인하대의 경우 추대위원회가 총장을 선출하는데, 추대위 구성 역시 전체 11명 중 6명을 조양호 회장이 임명하는 위원장과 학교법인과 한진그룹 대표 등이 맡아 전적으로 한진그룹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다.

타 대학의 경우, 고려대학교 4대 26, 동국대학교 3대 20(조계종 4인 별도 포함), 서강대학교 0대 25(예수회 4인 별도 포함), 광운대학교 4대 14임을 고려해볼 때, "이는 타 대학에 비해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협의회는 결과적으로 한진그룹은 인하대학교에 대한 족벌경영체제를 청산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는 '도덕적 자질이 부족하다'며 정석인하학원 이사에서 즉각 사임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회에 한진그룹 관계자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인하대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한진그룹이 좌우하는 총장추천제를 폐지하고 총장직선제 실시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요구 사항의 관철을 위해 동문, 학생, 교수, 교직원과 연대해 범국민 서명운동, 청와대 청원운동 등의 행동을 해나갈 것이며 만일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대한항공 불매운동 등 행동 강도을 높여 나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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