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던 한국GM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이 지난 26일 정부·산업은행과 협상에 힘을 실었고, 이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됐다. 투표에는 전체인원 1만1987명 중 1만223명이 참여, 67.3%에 해당하는 688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암만 사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국GM특별대책위원회와 간담회에서 "현재 기준으로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 해결이 거의 마무리 돼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우리가 모두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그 목표는 한국GM의 번영과 성장, 그리고 수익"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시간에 걸쳐서 또는 며칠에 걸쳐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시급성을 가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GM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총 71억5000만달러(한화 7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GM이 산업은행과의 협상 과정에서 자금 투입 규모를 13억달러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여 GM의 투자금액이 출자전환과 신규투자를 합쳐 64억달러로 증가했다. 산업은행 역시 지분율 만큼 투자액을 늘려 산은의 신규자금 투입액은 기존 5000억원 안팎에서 8천100억원(7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여기에 GM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선결 요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중요 의사 결정에 대한 거부권(비토권) 조항도 수용했다. GM은 소형 SUV와 CUV 신차 배정 등을 통해 한국GM의 생산시설을 10년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GM의 한국 시장 철수를 막을 비토권은 주주간 계약서에 넣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현안간담회에서 한국GM과 관련해 회사 유동성 및 협력업체 상황 등을 감안해 GM측과 협의해 온 경영정상화 방안에 조건부 합의 방안 등을 보고 받고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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