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 참여 의사 밝혀
박현주 회장 홍콩글로벌 회장 취임 후 해외사업 속도
인도·런던법인 각각 3082억·5000억 유상증자 추진

미래에셋대우가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 참여를 비롯해 인도·런던법인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해외법인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으로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증권사 CEO들은 해외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이중 가장 많은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한 미래에셋대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1개국 14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65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IB,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26일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더센터’ 빌딩은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소유로 홍콩의 핵심 업무지구인 센트럴에 위치해 있다.

이번 거래에는 다수의 홍콩 부호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 규모는 51억달러(약 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약 80% 자금을 트렌치 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며 미래에셋대우는 트렌치 A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트렌치 A 채권 발행규모는 총 33억 달러로 짧은 만기, 높은 금리 등으로 현지에서도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세계 유수 투자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에서 유일한 투자자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다수의 국내 투자자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 원했지만 미래에셋대우가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투자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홍콩 투자사업을 확대한 것을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작용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박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 글로벌 회장에 취임하며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초에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전문가 시대에 걸맞은 투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박 회장은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경우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에 대한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이다. 본사 및 해외현지법인과 공동 투자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선보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인도법인에 30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은 지난 2월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영업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현지 110여개 증권사 중에서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상위 5위권을 유지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중개와 현지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등 종합증권사로 성장했다.

지난 2007년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대우 파이낸스 컴퍼니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별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는 주식 세일즈 특화 거점으로, 중국 상해는 시장리서치 및 비즈니스 기회 발굴의 장으로 삼고 있다. 북경과 몽골에서는 이머징, 프런티어마켓 IB 및 상품 비즈니스 수행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5000억원 규모의 런던 현지법인 증자를 진행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뉴욕과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뉴욕법인의 경우 지난해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라이선스를 취득한 만큼 헤지펀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LA법인은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IB, 트레이딩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 ETF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브라질 상파울로에 진출해 있는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리테일 우수증권사로 인증됐으며 채권중개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재원을 확보한 만큼 올해 글로벌 진출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올해 해외 시장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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