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잡고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10시30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착·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에 따라 이전 2000년·2007년 두 차례 정상회담과 특히 어떻게 다른지 눈길이 모인다.

2000년·2007년 앞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이뤄졌기에,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을 넘었다. 판문점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의제로는 한반도 비핵화가 초미의 관심사다. 남북 정상이 이전 회담과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본격 의제로 삼은 것.

따라서 양 정상이 담판을 통해 끌어낼 비핵화 합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앞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고 이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공동선언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얼마나 분명하게 명문화할 수 있느냐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방북한 문 대통령의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당시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공동선언에 최대한 담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맡은 바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앞두고 당시 정상회담과의 차이를 JTBC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그 때는 어떤 정보나 사전 의제가 없이 만났다. 만나서 진짜 상봉과 회담에 역점을 두고 북한에서 상당히 많은 경제 지원을 바라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호 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특히 북한 핵 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가 전제돼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