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완성차 경쟁력 제고 기대"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기아자동차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6%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아차는 1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12조5622억원, 영업이익 3056억원, 경상이익 5138억원, 당기순이익 43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0.2%, 33.0%, 43.6% 하락한 수치다.

경영실적 부진은 미국과 중국 판매 부진,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이 요인이다.

1분기 판매량을 보면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2만3771대를 판매하며 선방했지만, 해외는 0.3% 감소한 52만1724대를 기록했다. 유럽(12만9352대)과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17만8438대)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국(13만1728대)과 중국(8만2206대)에서는 판매량이 각각 9.7%, 6.4%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급격한 원화 강세(전년 동기 대비 원화 7.1% 절상)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매출원가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률 역시 2.4%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기아차의 발목을 잡은 원화 강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2분기에도 유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신차효과 극대화,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우선 신형 K3를 북미, 중동·아프리카 등에 출시, 올해 국내외에서 2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형 K9의 내수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 중동·러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4분기 중 북미 출시도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올 2분기 쏘렌토·카니발·K5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 개선 모멘텀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시드 유럽 판매도 2분기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스포티지 부분변경, 신형 쏘울, 니로EV 등도 출시된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구조개편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비해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물류업무를 효율화하는 한편, 정부와 시장이 요구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안정적 기업가치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는 분할합병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을 적용해 완성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이런 사업개편이 완성차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몽구 회장 및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모비스·글로비스 지분을 사고파는 것과 관련해 "양도세 부담은 우리회사가 부담해야 할 액수를 산정해 추가 현금부담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합병 글로비스 지분 인수를 통해 물류와 CKD(반제품조립수출)사업, AS 및 모듈사업에서의 이익을 공유해 안정적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량공유경제 등과 같은 신사업 추진 시 그에 따른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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