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015~2016년 부정채용 관여 혐의로 전현직 간부 3명 구속

국민은행 여의도 본사.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KB국민은행이 채용비리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민은행 인사팀장과 HR총괄 상무에 이어 부행장까지 채용비리 연루의혹으로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어느 선까지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전 부행장 A씨는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5~2016년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낸 A씨는 국민은행 부당채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부행장을 거쳐 계열사인 KB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개입 의혹으로 지난해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국민은행이 ‘VIP 리스트’를 별도로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과 전 사외이사의 자녀 등을 부당 채용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5년 종손녀 특혜채용 혐의로 지난 2월과 3월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받았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당시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 했지만 2차 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검찰은 또 2015∼2016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남성지원자들의 서류 전형점수를 부당하게 올려 준 정황(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HR총괄 상무(당시 인사부장) B씨와 전 인사팀장 C씨가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번에 구속된 A 전 부행장 역시 부정채용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는 검찰이 국민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망을 확대하면서 전·현직 임원에 이어 KB금융 윗선까지 칼끝을 겨눌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지난 6일 성차별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금융노조는 피고발인으로 두 은행은 물론 당시 은행장을 겸임했던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을 함께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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