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해운 등 5대 사업군 확대 재편

27일 현대글로비스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기업순위 7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 사진제공 = 현대글로비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연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오린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발표 이후 논란이 일자 합병 현대글로비스의 신규사업 관련 추가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27일 현대글로비스는 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기존의 사업부문(종합물류, 해운, 모듈, A/S)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와 스마트 물류 등 미래 신사업부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로 매출 40조원 이상, 국내기업순위 7위 진입, 사업부문 글로벌 1위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운영 중인 물류, 해운, 유통(KD,트레이딩,중고차 사업 포함) 등 3대 사업 본부를 ▲종합물류사업 ▲해운사업 ▲모듈사업 ▲A/S사업 ▲미래 신사업 등 5대 사업군으로 확대한다.

◆종합물류사업, 완성차 SCM 통합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성장을 위해 완성차 SCM을 통합해 물류 통합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또 산업간 융·복합과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 도입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우선 기존에 주력 사업으로 삼아 온 종합물류와 해운의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해 AI와 IoT 등의 첨단 기술을 물류 부문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새로 인수한 모듈 A/S 부품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IoT를 활용한 물류 장비간 정보 배분, 물류 생산성을 높이는 자동화 설비 도입이 추진된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물류 완전 자동화 사업, 화물차 자율주행 및 군집운행, 친환경 무인 선박 운영 등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015년 폴란드 물류기업 ‘아담폴’을 인수해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며 "이 외에도 글로벌 화주 확보를 위해 해외 물류기업에 대한 M&A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사업, 선박 투자 확대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 총 85척의 선대(자선 49척, 용선 36척)를 운영 중인데 여기에 연평균 3~4척의 선박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BMW,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장기 운반 계약을 따낸다는 전략이다.

벌크선 사업 부문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출되는 석탄, 곡물 거래 운송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중남미에서 선적돼 중국 제철소로 향하는 철강석 화물의 신규 루트 개발을 추진한다. 웨트 벌크(Wet Bulk) 부문에서는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과 장기 계약 체결을 확대하고 석유 화학 제품 등으로의 화물을 다각화한다.

◆모듈 사업, Knock Down 등 유관사업 시너지 창출

현대모비스로부터 인수하는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사업 영역인 물류,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소싱, 운송, 조립, 서열납입 등이 유사하게 추진되는 KD(Knock-Down, 반조립 부품 유통) 사업 및 모듈 사업의 물류 거점 통합, 운송 네트워크를 최적화해 운영 효율을 증대할 계획이다.

◆A/S부품 통합 운영·신시장 개척 박차

A/S 부품 사업에서는 부품 포장, 품질관리를 비롯해 보관, 운송, 유통망 관리 영역에서 현대모비스와 중첩되는 부분을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A/S 부품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OEM시장을 개척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선다. 자율주행, 3D 프린팅 등 고객 맞춤 신기술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모듈 및 A/S 부품 사업 통합 작업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외 131개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카셰어링 사업 진출…M&A 적극 추진키로

신규 사업으로 카셰어링(Car Sharing), IT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도 진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1차적으로 국내 차량 공유 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완성차 탁송, A/S부품, 중고차 사업 역량을 AI, IoT 등과 연계해 국내 시장에서의 역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영역 경쟁력 강화·신사업 진출로 매출 40억 정조준

지난해 창립 후 사상 최대 매출 16조3583억원을 달성한 현대글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2025년에 40조원 이상의 실적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는 통합 직전 현대글로비스가 이룬 매출 대비 약 2.4배(145%)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종합물류, 유통, 해운사업에서 23조6000억원, 합병하는 모듈 및 A/S사업에서 16조4000억원으로 총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미래 신사업 부문에서 그 이상 ‘플러스 알파’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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