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한국지엠(GM)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댄 암만 GM 총괄사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GM 본사와 산업은행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총70억 5000만달러(한화 7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회생의 첫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다. 

29일 한국GM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동걸 케이디비(KDB) 산업은행 회장과 댄 암만 제네럴모터스(GM) 총괄 사장이 만나 한국지엠의 회생 방안으로 총 71억 5000만 달러 투입에 조건부 합의했다. 한화로 약 7조 6000억 원에 이른다. 

우선 정부에서 8100억 원을 댄다. 당초 논의되던 금액보다 31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GM도 지분율 만큼 13억 달러 추가 집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나올 한국GM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중간보고서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법적 구속력이 부여된 LOC를 GM에 발행하고,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실사에선 대출금리가 과도하지 않고, GM 본사와 한국GM 사이의 완성차.부품 이전가격도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GM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회생 과정 가운데 가장 큰 과제는 신뢰회복에 달려있다. 자금 수혈로 국내 사업 재개의 발판은 마련됐지만, 소비자들이 다시 한국지엠의 제품을 선택해줄지는 미지수라는 것.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다는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업계관계자는 "한국GM 경영정상화의 가장 중요한 신뢰 회복"이라며 "소비자 뿐만 아니라 노사가 합의한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이 이뤄져야 정상화에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고객신뢰 회복과 판매 정상화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GM은 먼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2개, 하반기 2개의 신차를 각각 내놓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2개 신차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Equinox)다. 이 모델은 애초 '에퀴녹스'란 이름으로 국내에 알려졌으나 한국GM이 최근 '이쿼녹스'로 부르기로 차명을 확정했다. 

이쿼녹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해마다 20만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는 GM의 간판 SUV 모델이다. 날로 커지는 국내 SUV 시장에서 소외돼 실적이 부진했던 한국GM은 이쿼녹스를 통해 반등 기회를 모색해왔다.

6월에는 쉐보레 대표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2015년 '더 넥스트 스파크' 이후 3년여 만에 새로 나오는 것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상품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스파크는 한국GM의 내수 실적을 이끄는 최다 판매 차종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고객신뢰 회복과 추락한 내수 실적을 돌려세우기 위한 브랜드 전략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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