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일 내로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가 결정될 것”이라며, 판문점 개최 방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어난 사우스웨스트항공 비상착륙 사고와 관련해 승무원과 탑승자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며 “지금 회의를 준비 중이며 며칠 내에 장소와 일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판문점 개최 방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전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이 잘 해결되면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을 강조하며, "문 대통령과도 이를 논의 했고, 그를 통해 북한에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어떤 사람들은 판문점 회담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아주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판문점 회담을 하나의 아이디어로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미정상회담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는 것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능하다”며 “평화의집, 자유의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힐은 접근성 면에서 북한에는 판문점이 더 나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거론되는 싱가포르나 몽골에서 회담할 경우 북한에 비행을 위한 연료를 보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게 더힐 설명이다.

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보여진 극적 장면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앞서 일부 언론은 북한이 여전히 평양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며, 판문점과 함께 평양이 후보지로 올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고려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2~3곳을 거론했는데 평양은 없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