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정책연구원 통해 미래전략 싱크탱크 역할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4차 산업혁명’이란 주제는 뜨거운 이슈가 됐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설치되면서 부터다.
미래학자들은 다가오는 미래,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미래는 위기와 더불어 새로운 기회를 준다. 미래전략정책연구원은 미래를 기회로 삼는 방편을 국내에 소개해주는 단체다. 기자가 만난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은 “미래전략은 약한 자들에게는 불가능이고, 용기 있는 자들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 원장에게 미래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미래전략이 무엇인가.

-한국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래학과 미래예측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래사회변화, 미래기술변화, 미래유망산업, 미래교육과 직업변화 등에 대해 해외 미래연구기관 및 미래학자들과 정보를 교류한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강연과 저술 등으로 국내에 전달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자 지난 2012년 미래전략정책연구원을 설립했다. 현재 미래학과 4차 산업혁명 분야 등에 대한 저술, 컨설팅 자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부, 지자체, 기업, 연구소, 사회단체 및 대학 등에서 강연하고 있다.
2년 전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미래지수를 평가한 국내자료를 보았는데 가장 우수한 10개 기업 미래예측 및 대응도 점수가 평균 50점 이하로 나타났다. 미래전략이란 국가, 기업에게 있어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기업의 실패이유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43년에 설립돼 오늘날 42개국에 345개 매장을 갖고 있는 가구업체 이케아는 그들이 생존 비결로 미래예측을 꼽기도 했다. 


신간을 소개해 달라.

-지난해 ‘10년 후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출간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10년 후 일자리의 미래’를 출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도 피하거나 거부할 수 없이 직업의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런데 과거 잣대로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면 자칫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현재 정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지는 일자리를 위한 단기적인 처방으로 판단돼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미래예측기관과 미래학자들은 2030년 이전에 일자리 절반이 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6년 1월에 세계경제포럼은 지금의 고소득 전문 직종부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며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의 60%는 지금은 없는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번 신간에서는 미래 부상하는 다양한 일자리에 대해 소개했다.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올해 말 출간 목표로 ‘2020년 부의 지도가 바뀐다’란 책을 저술중이다. 가까운 미래인 2020년부터 부의 척도가 바뀌어 부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이다. 부의 척도가 변하고 있다는 징조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날로그 자산시대에서 디지털 자산시대로 변하고 있다. 농경시대 부의 척도는 토지, 산업시대에는 자본, 정보화시대에는 접속이었지만 2020년경 후기 정보화시대에는 디지털 자산이 부의 척도가 될 것이다.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기업 순위를 보면 1988년은 은행 등 금융업이 6개가 순위에 올랐다면 올해는 IT업종 7개가 순위에 올랐다. 향후 10년 뒤에는 디지털 자산을 위주로 새로운 업종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변화가 예상된다. 대규모 실직 대비책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직장인 임금 근로자 2007만명 가운데 41.7%가 월평균 200만원 이하 월급을 받았다. 100만원 이하 받는 사람도 10.9%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4월 발표한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청년층(15~39세) 취업자의 일자리를 산업별로 구분했을 때 음식점 및 주점업이 51만4000명으로 가장 많다. 청년층이 두 번째로 많이 취업한 산업은 백화점, 편의점 등 소매업(45만6000명)이었고 세 번째로 많이 취업한 산업은 교육·서비스업(34만2000명)이었다. 
청년층이 다수 취업한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업 등은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등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업종으로 꼽히기도 한다. 30~49세가 가장 많이 취업한 산업은 교육·서비스업(107만1000명)이었고 50세 이상은 농업(119만4000명)이었다. 여성 취업자는 음식점 및 주점업(134만6000명), 소매업(131만800명), 교육·서비스업(127만3000명)에 주로 속해 있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런 단순한 일자리 대부분이 사라지게 되므로 미래에 크게 부상하는 일자리에 대한 공부와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와 직장인에게 조언 한마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강연에서 “다음에 올 시대를 먼저 읽고 시대가 쫒아 오기를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밥 굶을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바꾸지 않으면 혁신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내일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10년 후를 위해서도 지금 당장 준비해야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입 시점인 지금 시스템 룰이 바뀌고 있다. 게임의 룰이 바뀔 때 큰 기회가 온다는 점을 명심하라. 미래는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를 모두 준다.
세계 최초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팔을 개발해 16억 달러에 매각한 ‘실리콘밸리의 마이다스 손’피터 틸은 “경쟁은 패자들의 것,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더 이상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입사시험에 몇 년씩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온 세계가 청소년들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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