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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코앞으로 다가온 IMO 환경규제…해운사 '발등의 불'투자 부담에 '미봉책' 저유황유 카드 만지작
조선사,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
정유사, 저유황유 생산 확대 준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사진=현대중공업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시행이 1년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단을 운영하는 해운사는 물론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 연료를 공급하는 정유사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된다. 일단 IMO는 1차 목표로 2020년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따라서 조선·해운업계는 저유황연료 사용, 탈황설비(스크러버) 장착, 노후선박 교체, LNG 또는 LPG 추진선 도입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조선업계 "기술은 갖췄지만, 고가 설치비 발목"

친환경 선박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조선업계는 해당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제 대응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덴마크의 선박 제조사 만과 천연가스 추진 설비 개발을 시작,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추진선은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각각 99%, 85%, 25%이상 줄어 향후 강화될 IMO의 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타사 대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줄인 선박엔진을 상용화한 상태다. 여기에 만과 LPG와 경유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엔진을 사용할 경우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각각 90~95%, 20~30%이상 줄어든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싼 설치비 탓에 LNG 추진선 발주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조선업계는 IMO의 환경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향후 LNG 추진선 발주 또는 탈황설비 교체 발주가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비 가스운반선이 가스를 추진체로 사용하는 선박은 현재 운항중인 247척의 10%정도다.

탈황설비를 장착한 선박도 240여척에 불과하다. 1척당 400만달러에 달하고 설치기간 선박을 운항이 불가능해 해운사들이 탈황설비 장착을 꺼려해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의 탈황설비 제작 케파가 연 50척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IMO 환경규제 시행 시 탈황설비 장착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LNG 추진선 제작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13100TEU급 현대 드림호 / 사진제공 = 현대상선

◇해운사, 대규모 신규 투자 부담…저유황유로 대응

IMO의 환경규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해운사다. 친환경 선박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실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에는 부담이 커서다.

여기에 설비개조에 필요한 장기간의 선박 유휴기간도 친환경화를 주저하는 이유다. 통상 스크러버 설치에 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출력이나 선박의 종류에 따라 최대 200~1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해운업계는 저유황유 사용으로 IMO 규제에 대응하면서 점진적으로 설비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40여개 선사를 대상으로 '선박 연료'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140개사 중 44개사가 LNG 추진선 발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36개사는 혼합연료 사용을, 39개사는 선박용 디젤 등 벙커C유 대비 친환경적인 연료 사용, 21개사는 탈황설비 장착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LNG 추진선 발주에 나서거나, 탈황설비 장착을 추진한 해운사는 드물다.

또 용선 비중이 50~80%에 달해 선박의 개·보수 비용을 누가 지불하는가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신규발주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하겠지만 노후선이나 기존 운항중인 선박의 경우 사업계획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쓰오일 자일렌 센터 / 사진제공 = 에쓰오일

◇ 정유사, 선박용 저황연료 생산 설비 확대

이처럼 조선향 저유황연료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정유업계는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오는 7월 상용가동이 예정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 & ODC)설비를 통해 저유황연료 생산 채비를 갖췄다.

설비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의 비중이 기존 8%에서 13%로 늘어나게 된다. 또 잔사유 탈황시설, 분해공정 등 첨단 고도화시설을 통해 황 함유량을 낮춘 선박용 연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도 2020년까지 울산공장에 하루 4만베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한다. 투자비용은 1조원이다.

한편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은 저유황유 설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해운사들이 LNG 추진선이나 탈황설비 장착으로 선회할 수 있어, 투자한 설비의 가동률 유지를 확신할 수 없어서다.

김덕호 기자  fenris_kim@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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