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홍익대 회화과 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촬영해 유출한 20대 여성이 긴급체포됐다.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전공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찍은 사진을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모델 안모(25·여)씨를 전날 오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안씨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인체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 모델 자격으로 참여했다가 쉬는 시간에 피해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찍어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피해 남성 모델과 함께 해당 수업에 참여한 누드모델 4명 중 한 명이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모델의 사진을 찍었던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진술했다가 휴대전화를 포맷한 뒤 한강에 버렸다고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당일 피해 남성 모델을 처음 봤다고 밝힌 안씨는 “강의 중 쉬는 시간에 피해 모델이 다른 누드 모델들과 함께 쉬어야 할 탁자에 누워 있었다. 이에 '자리가 좁으니 나와라'고 말했으나 피해 모델이 대꾸를 하지 않아 화가 난 나머지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씨는 과거 다음 카페를 통해 워마드 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는 워마드에 사진을 올린 뒤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워마드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안씨가 소속된 에이전시 측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에이전시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몇 차례 모델에게 물었으나 범인이 아님을 자신있게 주장해 의심을 접었던 차에 기사로 가해자임을 알게 됐다"며 "아직도 이게 사실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일로 인해 학교와 모델 양쪽에 큰 피해를 입힘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다만 한 모델과 그 모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제 잘못이 클 뿐, 학교 측과 그 모델에 대해 잘 몰랐던 여타 동료 모델들은 잘못이 없으며 화살이 또 다른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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