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불 신종자본증권 발행, 사옥매각 반영시 RBC 200% 전망
상반기 후순위채권 발행 검토 중…경영실적·자본확충 변수

KDB생명 전경.<사진=KDB생명>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KDB생명(사장 정재욱)이 추가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KDB생명은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2억달러(한화 약 214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KB생명은 지난 1월 3044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금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운용의 숨통을 틔게 됐다.

KDB생명은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홍콩, 싱가폴, 영국 등에서 글로벌 투자회사 25곳을 만나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총 41개의 기관이 입찰에 참여해 공모액인 2억달러의 2배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2.84%)에 가산금리 4.66%포인트다.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최초 희망금리보다는 다소 높게 발행됐다.

KDB생명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우리 회사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메시지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금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이 현 150%대에서 19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상반기 중 KDB생명타워 콜옵션(우선매수권) 행사 통한 이익실현(400억원)과 2분기 실적전망을 반영하면 RBC 비율이 20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DB생명은 사옥인 KDB생명타워를 3800억원에 사서 4200억원에 매각해 40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현재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 중인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2년간 적자경영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RBC비율이 지난해 12월 기준 업계 최저인 108.5%로 하락했다. 이에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올해 1월 3044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위기를 모면했다.

2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조달로 KDB생명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됐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실적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에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1년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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