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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고위급회담 일방적 취소 통보...숨겨진 이유는?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한미 공중연합훈련)에 반발해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 취소를 통보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예정 당일 새벽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다. 한국과 미국의 공중연합훈련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힌 가운데, 또 다른 원인으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지목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는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대규모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여놓고 있다. 미군의 B-52전략핵폭격기와 F-22랩터 스텔스전투기를 포함한 100여대의 전투기들이 동원돼 25일까지 진행된다"며 "남조선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해 벌어지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며, 조선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한미공증 연합훈련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 훈련이 이미 11일부터 시작된 바 있다. 이를 불구하고 지난 15일 남북이 고위급회담 개최에 최종 합의했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다른 이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보도는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회담 취소 이유를 원색적으로 표출했다.

북한은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고 언급한 것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은의 핵실험장 폐기 외신 초청은 쇼맨십"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주관한 강연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도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자서전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즉흥적이며 거친 성격이라고 서술하며 북한 측에서 '최고존엄 모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표현을 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탁월한 출신 성분의 북한 ‘금수저’로 알려졌다.

이후 태 전 공사는 국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비합리성을 비난하며 통일을 향해 노력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중단한 것에 대해 “북측의 남북고위급회담 일방적 연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판문점 선언의 근본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北측에 오늘 중 통지문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유화 정치. 사회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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