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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派 결집하나, 유력 자문사 ‘반대권고’…현대차 '유감'현대차그룹 "ISS 반대 결정 시장 호도"
지배구조개편 최대 변수 부각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을 놓고 ISS·글래스루이스 등 유력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권고’ 의견을 냈다. 이번 지배구조개편을 무위로 돌리기 위해 반대표 결집이 필요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ISS의 반대권고에 유감을 표하며 시장을 호도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 재편은 ISS의 주장과 반대로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라며 “구조개편을 통해 사업 밸류체인의 강화 및 전문화가 가능하고 그룹사 각각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어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기존 모비스 주주는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게 돼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업타당성면에서도 모비스의 지속성장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은 필수”라며 “현대글로비스도 분할합병 후 효율성 제고, 규모경제 실현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것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된 부분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은 “합병가치 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도 본 분할합병 비율과 유사해 양사 주주 모두에게 공정하다”고 설명했다.

ISS가 지적한 모비스와 글로비스 분할합병 후 이뤄질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 등 대주주 지분거래의 불명확성에 대해서는 그룹이 공정한 거래조건을 보장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대주주는 구조개편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거래들을 실행하는 것이며 이러한 지분거래를 진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아차, 현대제철, 글로비스에서 지난 3월 28일 공시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대상 주식들은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므로 시장에서 인식한 공정한 가치에 따라 거래가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대 보고서를 낸 글래스루이스 역시 ISS와 비슷한 논리를 내놓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양대 의결권 자문사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반대하는 엘리엇파(派)에 힘을 실어줬다. 엘리엇은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 미제시 ▲실질적인 기업경영구조 간소화 못함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부족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지적하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관련 지분은 1% 남짓에 불과하다. 사실상 영향력이 미비해 반대세력 결집이 절실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표대결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지배구조개편은 엘리엣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며 “모비스는 그룹 지배회사로서 주주친화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할 것이고 다른 그룹사도 모비스의 방향 설정에 맞춰 주주 친화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유력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권고로 상황은 심각해졌다. 서둘러 현대차그룹이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자체 판단이 아닌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참고해 찬반의사를 정할 것으로 전망돼 ISS 등의 반대는 큰 변수가 됐다. 또 엘리엇이 이들 의결권 자문사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반대표 결집을 유도할 수 있어 현대차그룹의 고민은 깊어졌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은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지현호 기자  ho0520@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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