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북한이 4·27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논의를 위한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16일 새벽 일방적으로 취소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판문점 선언 또한 쇼였던가”라고 발언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구체적 행동과 실천을 위한 군사회담을 당일 새벽에 돌연 취소하는 북한의 모습에 지난 판문점 선언 또한 쇼였던가 불안이 앞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권 대변인은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왔던 북한이 이미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것엔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진의 확인조차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국민들께 자괴감을 안긴다"며 "길들이기도 이런 굴욕적인 길들이기가 따로 없다"고 여당을 저격했다.

권 대변인은 "판문점선언에서 보였던 모습들은 그저 잘 짜인 연기에 불과했던 것인가"라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어 평화는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돌연 취소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남측이 스스로 무장해제한 것은 비정상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판문점 선언 하나로 마치 핵도 북한의 도발도 사라지고 벌써 평화가 다 온 것같이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새벽 3시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지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비판했다"며 "지금 미국 하원에선 주한미군을 의회 승인 없이 2만2000명 미만으로 축소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국방 수권법이 하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고위급회담 일방적 통보 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남북고위급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경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냉전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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