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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 사태, 침대업계 ‘선 긋기’ 비상…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산되나?에이스-시몬스침대, 불똥튈까 고심...“우리와는 무관” 해명에도 소비자 불안감 증폭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에 대진침대가 생산한 방사능 라돈침대에 대한 긴급 사용중단 및 강제리콜 명령, 사용자 및 피해자 건강영향 역학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일명 ‘라돈침대’로 명명된 대진침대 사태와 관련,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우려가 난무하며 ‘생활용품 포비아’가 더욱 확산된 상황이다.

지난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방사선 피폭선량 기준치 이하’ 발표 결과가 불과 5일만에 번복되는 등 생활용품에서 잇따라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화학용품은 물론 일반적인 생활용품까지 문제가 빚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떻게 믿겠냐”는 이유에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SBS의 단독 보도에서 시작됐다. 당시 SBS는 대진침대에서 판매 중인 매트리스 천을 가로, 세로, 30cm 크기로 잘라 전문기관에 정밀 검사를 맡긴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를 넘는 평균 620베크렐(Bq)/㎥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침대에서 검출된 라돈은 방사능 물질 중 하나로,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된 후 폐암을 유발케하는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

이에 대진침대는 부랴부랴 리콜 결정을 내리고 지난 8일부터 제품을 회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해당제품에 대한 방사선측정 등 정부의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틀 뒤인 지난 10일 원안위는 이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라도 하듯 대진침대의 라돈 실제 피폭선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발표에 따라 사건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원안위는 입장을 번복하고 나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을 내린지 불과 5일여만에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고 9.3배에 달한다는 2차 조사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원안위의 2차 발표의 주된 내용은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제품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재조사 결과 뉴웨스턴슬리퍼 모델의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으로 인한 연간 피폭선량은 7.60밀리시버트(mSv)로 나타났다. 앞서 법에서 정한 기준치(연간 1mSv 초과 금지) 이하인 0.5mSv라고 발표한 것보다 무려 15배나 높은 수치다.

조사 결과가 이같이 번복된 이유는 2차 조사에 매트리스 구성품인 ‘스펀지’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앞선 조사에서는 속커버에 대해서만 조사됐던 바 있다.

이후 원안위가 국내 방사선 전문가 8명과 ‘라돈 내부피폭 기준설정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립된 평가 기준을 반영해 추가조사를 펼친 결과, 기존 조사 모델인 뉴웨스턴슬리퍼 외 나머지 6종의 모델에서도 라돈과 토론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문제가 발견된 모델은 ▲그린헬스2 ▲네오그린헬스 ▲모젤 ▲벨라루체 ▲웨스턴슬리퍼 ▲네오그린슬리퍼 등이다.

특히 그린헬스2 모델의 경우 법적 연간 기준치의 최고 9.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흉부 엑스(X)선 촬영을 100번 했을 때 피폭선량과 맞먹는 수치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에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옥시 사태’로 알려진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치약, 생리대, 화장품 등에서 잇따라 발암물질이 발견돼 수많은 ‘케모포비아’(화학용품 공포증)를 양산시킨 가운데, 또 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

이에 누리꾼들은 “리콜 조치가 이번 사태의 해답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약 10년간의 잠복기간을 거친다고 가정했을 때 2010년 출시된 모델을 사용한 소비자들에게서 향후 2~3년 내에 건강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나 문제가 된 7종 제품 외에도 추가적인 제품에서 라돈이 방출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음이온이 방출되는 생활용품 전반적으로 공포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는 물론이고 업계에까지 치명적인 상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실에서 위기관리팀을 구성하는 등 범정부차원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다른 회사의 침대제품에서도 모나자이트 등의 방사능 물질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내 침대 모두에 대한 긴급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 역시 트위터를 통해 “해당 침대를 사용한 사람들의 건강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특허 음이온제품은 18만여 개, 음이온생활제품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와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침대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물질에 대해 외부전문기관 측정시험 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문제가 된 대진침대와는 전혀 별개의 회사”라고 강력히 선을 그었다. 시몬스침대 역시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한편, 대진침대는 리콜을 결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화 연결조차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리콜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상담시간을 조절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아울러 교환일정 역시 정확하게 통보하지 못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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