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트룩시마 이어 ‘허쥬마’ 독일 진출
“유럽 판매 확대”…셀트리온과 ‘1조 클럽’ 가입 전망

셀트리온헬스케어 본사 전경/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바이오의약품 유통업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올해 셀트리온과 함께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속도를 낸다.

16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회사 측은 앞서 영국에 이어 최근 독일에서도 주요 제품인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실제 처방을 시작했다.

허쥬마는 유방암·위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4년 1월과 지난 2월 각각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얻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지난해 7월 시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독일의 트라스투주맙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국 전체에서도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의 독일 진출을 시작으로 연내 유럽 전역에 판매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허쥬마의 독일 시장 진출은 먼저 유럽 시장에 런칭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맵)’와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는 2013년 9월 EMA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유럽 시장에 진출해 수출 품목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을 통해 5068억원의 매출을 냈다.

또 지난해 초부터 독일에서 공급되기 시작한 비호지킨 림프종·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트룩시마는 지난해 307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허쥬마의 지난해 수출액은 177억원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최초로 램시마가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서며 유럽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출시한 트룩시마의 경우 램시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사업 특성상 주요 제품군의 매출액 전망치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수출 품목이 늘면서 제품개발을 맡는 셀트리온과 유통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올해 무난히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각각 9490억7997만원, 9209억2174만원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2%, 26% 오른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영업익 증가세가 전년 대비 1%에 그쳤지만,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익이 109%나 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잡은 모양새다. 당기순이익도 122%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늘어나는 추세고 이에 따라 사업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제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어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세 번째 주력 의약품인 허쥬마가 영국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본격 판매에 돌입한 만큼 올해 더욱 공격적인 세일즈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세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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