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로 선정된 문희상 의원이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6선의 문희상(7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16일 선출됐다.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문 의원이 20대 국회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야당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원내 제1당 문희상, 국회의장 당선 가능성 높아...

문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총 116표 가운데 67표를 얻어, 47표를 얻은 5선의 박병석 의원을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장 후보 선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6선에 빛나는 신뢰의 정치인 문 의원은 엄중한 시기, 막중한 책무를 짊어진 국회의장으로 단연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대 후반기 국회는 정부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국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견인해야 한다"며 "향후 2년간의 여정에 조타수로 활약할 문 의원에게 큰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국회의장단은 정세균 의장의 임기 만료일(29일) 5일 전인 오는 24일까지 구성해야한다. 하지만 6월13일 12곳에 대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의장단 선출 시기는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현재 118석으로 원내 제1당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문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에 야당은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야당, “김칫국 마시지 말라”

민주평화당은 문 의원이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제발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시라"고 쏘아붙였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급하게 마시면 국물이 튀는 법이다. 만신창이 국회, 졸속 추경을 방치한 채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부터 뽑는 민주당의 태도는 오만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몫이 아니라, 모든 정당이 합의해 선출하는 것이다"라며 "여당이 다수당이라고 해서 의장을 맡는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경선을 진행한 데 대해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합의하는 절차가 먼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13석으로 민주당과 불과 5석 차이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12곳이다.

한국당의 경우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에 따라 원내 제1당이 뒤집힐 수도 있는 만큼, 지방선거를 치른 후 국회의장단 구성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 의장 후보로는 서청원(8선), 김무성(6선), 정갑윤(5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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