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을 연임하게 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1차 임기는 이달 30일까지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5년 5월 15일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 병상에 누워있는 이 회장이 정상적 업무를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미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그룹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 지분 1.05%, 삼성생명 지분 2.18%을 갖고 있다.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재계는 이사장직과 그룹 경영권을 동일선상에서 해석했다.

삼성 측은 재단 이사진이 대부분 외부인이고, 그동안 그룹과 공익재단은 분리돼 운영해왔다며 이 같은 지적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재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맡는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결국 연임으로 결론이 났다.

그동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조우동 전 삼성중공업 회장 등을 제외하면, 주로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과 이 회장이 이사장 직위를 맡아왔다.

한편, 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된 뒤 1991년 현재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재단은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노블카운티 운영도 맡는다.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1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