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경계적인 태도 변화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밝혀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문 대통령의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한미 정상통화가 약 30분간 이뤄진 바 있다.

이 정상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며, 북한이 왜 최근 갑작스런 강경태도를 취한 것인지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라고 규정하며, 북미 간 보다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이른바 '도보 다리' 회담에서 나눈 대화에 기반에 현재의 경색국면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반도 내부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비핵화 압박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복합적인 북한의 의도를 해석했을 가능성도 크다.

워싱턴포스트(WP)도 19일(현지시간) 두 정상 간의 전화회담 내용에 대해 잘 아는 미국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분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WP는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데 이어 내달 12일 개최될 북미정상회담 취소까지 위협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정부 내에서는 불과 3주정도 밖에 남지 않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새로운 우려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고위 관리는 북한의 강경 태도에 대해 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좀더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의도로 보이며, 만약 회담이 잘 안되거나 회담 자체가 무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WP에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세 번째이며,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울러 '포스트 북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등 포괄적인 구상까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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