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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가려진 그늘…에어서울 흑자전환, 아시아나 일감몰아줬나
사진 = 에어서울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서울. 국내선 없이 국제선만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에어서울이 만성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본, 동남아 노선 안정화와 홍콩 등 인기 노선이 추가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영실적을 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29%나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억원으로 둘 다 흑자전환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에어서울.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황금시간대’ 노선을 에어서울에 양도, 실적을 견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2016년 1월~2018년 4월 항공사별 슬롯 교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총 11회의 슬롯(Slot) 교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롯은 공항의 수용 능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전상 공항 내에 움직일 수 있는 항공기 수를 제한, 항공편별로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한 시간대를 말한다.

따라서 항공사의 최대 경쟁력인 운항 스케줄을 결정짓기에 슬롯 확보가 곧 항공사의 수익성을 좌우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 번 정해진 슬롯은 해당 항공사가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기득권이 유지되기 때문에 항공사의 재산처럼 여겨진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이 슬롯 교환을 한 노선은 시즈오카, 다카마츠, 히로시마, 요나고, 시엠립, 코타키나발루, 나리타, 홍콩, 깔리보, 김포 등이다. 에어서울의 주력인 동남아와 일본 노선들이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선점하고 있던 인기 시간대 항공편을 에어서울의 비인기 시간대 항공편과 교환하는 식으로 사실상 에어서울에 일감을 넘겨줬단 지적이 나온다.

에어서울이 교환한 슬롯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 데 반해 아시아나항공은 교환 슬롯을 거의 운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이러한 주장에 더 힘이 실린다.

안규백 의원실은 “대기업 항공사가 계열 항공사의 영업에 유리한 슬롯을 양도하는 것은 편법적인 것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국토부의 엄정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측은 "에어서울과 슬롯 교환은 정해진 절차에 따른 것으로 IATA 룰에는 슬롯 관련 양도 및 교환을 권장하고 있고 이는 미국, 일본 등 세계적 추세"라고 해명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이다. 2015년 4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66.57%에 달하는 등 재무상황이 좋지 못하다. 올해 조규영 대표이사 새로 취임, 수익개선 등 사업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규영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경영지원·전략기획·여객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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