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여파 보장성 늘렸지만 매출신장 저조
대형사·외국계 ‘울상’, 중소형사·은행계 ‘방긋’ 희비

<자료=금융감독원>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20% 이상 급감했다.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규제 강화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대폭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감소했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으로 지급보험금이 늘어난 것도 실적악화에 한몫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2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5740억원) 대비 21.7% 감소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사(7245억원)는 전년동기 대비 26.9% 감소하고 외국계(2839억원)는 27.6% 줄었다. 반면 중소형사(1452억원)와 은행계(788억원)는 각각 24.3%, 6.6%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보험영업손실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5조1069억원) 대비 11.1% 확대됐다. 저축성 수입보험료 감소(△2조7000억원)와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1조9000억원)가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 감소(△1560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소폭(1.0%) 줄었다. 이에 반해 영업외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수료수입(특별계정) 증가(2267억원) 등으로 25.6% 늘었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전년동기(28조6014억원) 대비 8.7% 감소했다.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을 하회했다.

수입보험료는 보장성이 39.4%로 가장 많았고 저축성 33.0%, 변액 19.3%, 퇴직연금․보험 8.3% 비중을 차지했다. 신계약보험료(초회보험료) 기준으로는 저축성이 40.5%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고 변액 28.4%, 퇴직연금․보험 17.7%, 보장성 13.4% 순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이 2021년 IFRS17 도입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보장성 매출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저축성보험(8조6287억원)은 전년보다 23.6% 감소하고 퇴직연금·보험(2조1569억원)은 3.4% 줄었다. 보장성보험(10조2997억원)과 변액보험(5조301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각각 2.0%, 1.0%) 증가했다.

생보사들의 수익성도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전년동기(0.80%)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3%로 전년동기(9.41%) 대비 2.38%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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