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권고 처분 3주 넘도록 교원징계위 소집 여부 공개 안 돼”

사진=이화여대 총학생회.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이화여대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에 대한 파면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일 학교 성희롱심의위원회에서 성폭력 가해 교수에 대한 파면을 권고했지만 3주가 넘도록 교원징계위원회 소집 여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는 조속히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성폭력 가해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또 “학생들은 학교 정관상 교원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될 수 없고 위원회에 대한 일정도 전달받을 수 없다”며 “학생이 당한 사건에 학생이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고도 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월 이대 조형예술대학 K교수와 음악대학 S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학교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성희롱심의위원회를 열어 두 교수에 대한 파면을 교원징계위윈회에 권고했다. 최종 징계 결정은 징계위 심의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교 규정에 따라 징계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K교수는 대학 MT, 전시 뒤풀이 등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하는 것은 물론 지인이 학생을 추행하는 상황을 방관한 데 이어 피해자가 K교수에게 이를 언급하자 “여성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이런 일은 감수해야 한다”는 식의 성희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S교수 또한 개인 지도 시간 등에 건강상 이유, 자세 교정, 악기 지도를 빌미로 학생들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하고 수차례에 걸쳐 학생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

두 교수는 학생들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 이후 수업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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