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해당 직원 명단 확보 시 징계키로"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을 맡고 있는 SR은 지난 23일 채용비리와 관련한 윤리경영 강화 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채용비리 연루 직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경찰수사에서 대규모 채용비리가 적발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신입과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SR 전·현직 임직원이 점수를 조작해 24명의 부정 채용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SR은 서류 전형에서 내정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무려 105명의 상위 득점자를 불합격 처리했고, 면접 과정에서는 불참자가 가짜 점수를 받고 합격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SR은 물론 코레일 전·현직 직원도 연루됐다. 심지어 단골 식당 주인의 딸이 채용되도록 점수를 조작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이같은 나눠먹기식의 대규모 채용비리가 벌어진 것은 SR이 공기업도 사기업도 아닌 애매한 존재로 운영되면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SR은 코레일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별도의 민간기업으로 운영되다가 올해 들어서야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SR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코레일과 통합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이번 윤리경영 다짐대회에서 SR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밝힌 이승호 사장조차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SR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뿌리 뽑아야 할 수장조차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SR 관계자는 "채용비리와 연루된 직원에 대한 명단을 아직 경찰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명단이 확보되면 해당 직원을 즉시 업무배제 하는 등 징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호 사장 사임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이사회 일정도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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