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접수가 시작된 24일, 주요 정당의 박원순 후보, 안철수 후보, 김문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자 등록을 했다. 당선 유력자로 여당에 박원순 후보가 있다면 야당에는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떠올랐다. 그러나 야당 후보들이 박원순 후보의 3연임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가능성이 흐려지면서 단일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뉴시스

◆박원순 후보 과반 지지율 얻어...

6·1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등의 지지율이 초미의 관심사다.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8~19일 여론조사한 결과에,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60.1%, 자유한국당 김문수 18.5%, 바른미래당 안철수 12.3%, 정의당 김종민 1.1%, 민중당 김진숙 0.5%, 대한애국당 인지연 1.5%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당선시 4년씩 12년의 연임을 이어가는 박원순 후보가 과반 지지율을 얻으며 안철수와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형국.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서울시 거주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무선 81%, 유선 19% 비율로 무작위 표본 추출 RDD 전화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1.7%·표본오차 95%·신뢰수준 ±3.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해도 박원순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선 유력자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24일 '경남-서울 상생 혁신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두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의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협약식을 열고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 정부' 수립을 위해 다양한 교류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두 후보는 자영업자 등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경남페이와 서울페이 도입을 위해 공동 개발과 협력 운영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아울러 서울과 경남의 친환경 급식 자재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회적 경제 교류를 확대와 공공혁신 선도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후보 “박원순은 선거보다 다음 대선 준비하는 것 같다”

박 후보의 이같은 행보에 안철수 후보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서울시민에 대한 정말로 큰 실례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이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거의 대부분 박 시장과 알던 사람들 특히 시민단체 사람들을 채용해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는 일마다 관여하게 만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부패문제도 많아지고 공무원 자살률도 늘고 불행한 일들이 생긴 것"이라고 박원순 후보를 평가했다.

이어 "이런 불행한 일들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서울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행정 혁신 8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vs 김문수 단일화 전망은?

지지율이 부진하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화두에 올랐다.

양측은 그동안 단일화를 염두해둔 바 있는 가운데 김 후보는 지난 22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닫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애매한 말을 전했다. 

같은당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 23일 천안을 방문해 “정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생각하지는 않고, 후보들끼리 개인적으로 단일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발언하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 “단일화를 위한 심리적 장벽이 제거된 만큼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야권 지지층이 분열되어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에 대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게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관과 안보관이 일치한다면 안 후보와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같이하는 것이 도리"라며 "생각이 같은데 다른 후보를 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단일화에 대해 후보의 족적 당의 정당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경제관의 핵심은 대기업과 노조에 대한 관점”이라며 "나는 대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온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급진적인 혁명 노조고 내가 그 만든 산파 중 한명"이라고 덧붙였다.

안보관에 대해서는 "정치 외교적으로는 한미동맹에 대한 관점, 특히 사드 배치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라며 "나는 일관되게 한미 동맹이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박 시장으로 만든 1등 공신 산파"라며 "박 시장이 안되겠다는 생각은 나와 같다"고 설명하고, "나는 박원순과 확실히 모든점에서 다르다.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고 어떻게 갈 것인지 안 후보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단일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2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7일 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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