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 대표를 하고 박원순 시장을 7년 전에 당선시킨 분이라 조금 거리감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단일화 계획을 일축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은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라며 자유한국당과 선을 그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사진=뉴시스

◆김문수, 단일화 계획 일축하면서도 여지는 남겨둬...

김 후보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단일화에 대해서는 일단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기로 했다”고,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그냥 간다’, ‘일로매진(一路邁進)이다’ 이렇게 받아들여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그동안 국민들의 ‘박원순 7년 (시정이) 지겹다. (야권 후보) 둘이 나와서 되겠느냐. 하나로 합쳐라’ 이런 열망이 있었고, (단일화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 대표를 하고 박원순 시장을 7년 전에 당선시킨 분이라 조금 거리감 있는 게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검토할 점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 등 여러 우려할만한 상황에 대해 야당의 단합된 목소리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일화 여지를 남겨뒀다.

김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제로냐’는 질문에도 “제로라는 것은 정치에서는 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보 단일화를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는데, 그러니 안 후보 측에서는 ‘김문수가 자신이 없어서’ ‘어차피 들어갈거면 그냥 들어가지’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며 “이는 제 뜻하고 상당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단일화가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안 후보가 맞장구를 쳐줘야 하는데 거꾸로 제가 들어가려고 한다고 반응하니까, (단일화 관련 발언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이제 단일화를 김 후보가 나서서 주장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한국당과의 연합 생각 없다”

바른미래당도 "최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후보 단일화 나아가 당 차원의 연합·연대 얘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저희는 이미 그럴 생각이 없다는 당의 입장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보수당이고 국정농단, 권력남용, 부정부패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당으로 이번 선거에서 심판과 극복의 대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이념의 벽을 허물어서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를 융합하는 대안정당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한국당을 대체해야지 당 차원의 연합·연대를 이룰 수 없다"고 설명하며, "지방선거 전략상으로도 현재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연합을 하면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당제는 국민이 만들어 준 정치 구조인데 바른미래당을 보수야당으로 지칭하는 건 저희 당 전체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철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설명하며, "국정농단과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반성이 없는 한국당과는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바른미래당을 보수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건 민주당에 줄서기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한국당은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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