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얼리바캉스 수요대비 프로모션 저조…선수요 확보 언제?

사진=진에어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조양호 회장 일가의 비리 등 오너리스크 탓일까.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에서 마케팅 등 경영활동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 휴가시즌을 맞이해 LCC업계의 얼리바캉스(Early Vacance) 시즌 마케팅이 펼쳐지는 가운데 진에어만 유독 조용하다.

29일 LCC업계에 따르면 LCC 시장 1위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LCC 업체 대부분이 이달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얼리바캉스 고객 공략에 나섰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은 중·단거리 노선 증편을 비롯해 유럽 노선 신규 취항, 국내선 특가 이벤트 등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5일부터 인천~중국 옌타이 노선을 주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 데 이어 같은 달 무안~일본 오사카 정기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오는 7월 21일에는 청주~일본 오사카, 7월 27일에는 무안~대만 타이베이 등 2개의 지방발 국제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중·단거리 노선을 확대한다. 청주~오사카 노선은 제5자유 운수권을 활용해 오사카~괌 노선까지 연결,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청주~오사카 노선 신규취항에 맞춰 다음 달 6일까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7월 2일부터 대구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노선을 새롭게 취항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매일 1편씩 운항에서 2편씩 운항으로 늘리는가 하면, 인천~오사카 노선도 지난 5일부터 매일 2편씩에서 3편씩으로 늘려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김포·대구·광주에서 제주로 왕복하는 국내선과 인천·대구·김포·제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대상 5월의 특가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쉬고 있던 부산~중국 시안 노선을 주2회로 증편했으며 다음 달 21일부터는 부산~나고야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국내선 전 노선의 얼리바캉스 항공권(탑승기간 6월 1일~7월 19일)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고, 현재는 오는 30일부터 8주간 내륙노선에 해당하는 부산·울산·대구~김포 노선의 일부 항공편을 특가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5일부터 청주출발 4개(▲청주~선양 ▲청주~상하이(푸동) ▲청주~하얼빈 ▲청주~닝보)의 중국노선을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국내선 특별할인을 실시해 이른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6월 한 달간 김포~제주 노선 총 53편을 추가 증편하기로 했다.

이들 LCC 업체는 6~7월 얼리바캉스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는 6~7월 얼리바캉스족이 늘어남에 따라 선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CC업계 2위인 진에어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현재 타사 대비 마케팅 활동이 저조한 모습이다. 업계는 지난달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가 터진 후 계속되고 있는 한진그룹 악재가 진에어의 마케팅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 24일 자사 여객기에 중대한 엔진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강행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진에어는 창립 10주년 행사도 조용히 치를 것으로 보여진다”며 “타사 대비 진에어의 최근 행보가 소극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맞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계속되면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하더라도 외부에 좋은 시선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며 “현재 한진그룹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진에어의 내부분위기를 비롯해 각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조 전 전무의 갑질 사태가 터진 이후 이달 하와이 커플여행 특별 프로모션과 모녀여행 이벤트 론칭, 출발 임박 특가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는 얼리바캉스 수요에 대응할만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없는 상황이다. 중·단거리 노선을 비롯, 국제선 추가 증편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오너리스크가 있어도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건 없지만 마케팅 부서에서 프로모션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의 경우 항공권 가격이 영업활동의 주요한 사항으로, 특가 이벤트 등으로 선수요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