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그야말로 스마트한 시대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이 자리 잡고, 미래 5G 통신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이 개발된다. 최근에는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산업용 로봇 기술이 도입된다는 뉴스도 있었다.

갑자기 불과 1년 전쯤 봤던 광고 하나가 떠오른다. 친구 여럿이 모인 집 안에서 파티를 하던 한 여성이 ‘OO야 음악 좀 틀어줘’, ‘OO야 불 좀 켜줘’라고 했을 때 기기가 반응하던 그 광고다. 해당 광고를 봤을 때 감탄은 했으나, 그런 시스템이 온 가정에 자리 잡을 날이 금방 올지는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생활가전에는 AI가 적용된다. 기기가 음성인식을 해 거실 조명과 커튼, 에어컨도 작동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외부 날씨를 수집해 그에 맞는 실내온도를 조절해주기도 한다. ‘추워’, ‘더워’, ‘청소해줘’ 같은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집안 기기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밖에 AI,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집 현관에서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시스템, 가전기기의 음식 조리법 제안 등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은 그 활용범위가 날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에서 AI 기술은 생활가전을 시작으로 건설, 의료, 인사, 제조업 분야에까지 다방면 활용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AI 스피커 출시로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인식, 대화, 심지어 번역기능까지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제품에 각각 ‘빅스비’와 ‘씽큐’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대거 도입하고 있다. 이제는 신제품 설명회에 AI·IoT 등 기능 설명이 없으면 뭔가 빠트린 것처럼 허전할 정도다.

또 기술과 건설사 간 협업도 활발해 앞으로는 새로 지어진 아파트 등에서 AI 기술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ICT 기술의 발전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인간의 적응력을 앞질렀고, 때문에 ‘신기술이 주는 피로’ 탓에 아날로그 감성을 쫓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다만, 진화된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창의적인 인간,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기자도 스마트홈에서 살아보지 못했지만, 그런 기술 속에서 삶을 누려볼 생각을 하니 기대감이 솟는다.

‘집’이라는 공간이 의식주를 취하는 곳을 넘어 이제는 기기와 스마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굉장히 흥미로운 일 아닌가.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