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면세 사업자 4개사가 PT로 최종 승부를 펼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레젠테이션(PT)에서 각 사는 20분 동안 자사의 경쟁력을 어필한다. 롯데·신라·신세계·두산 4개사는 DF1·DF5 구역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만큼 그동안의 면세점 사업의 노하우와 차별화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무엇보다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가격에 대한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권별 최소보장액은 지난 2015년 3기 사업자 모집 당시보다 크게 낮아졌다. DF1 구역의 경우 3기 사업자 입찰 때의 70% 수준인 1601억원(VAT포함)으로, DF5의 경우 3기 입찰의 50% 수준인 406억원(VAT포함)이다.

가격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면세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관광객에게 첫 이미지를 심어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각광받아 왔다. 이에 따라 각사들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매력 발산 중이다. 

우선 국내 1위 사업자 롯데면세점은 운영 능력과 함께 기존 운영자로서의 사업 연속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현재 입찰로 나온 DF1·DF5를 7월 7일까지만 운영한다. 이미 한차례 운영을 할 수 없어 사업권을 반납했다.

따라서 이번 입찰 경쟁을 놓고 롯데에게 또다시 사업권을 돌려주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적자로 사업권을 반납하다 조건이 완화됐다고 해서 직전 사업자에게 다시 사업권을 돌려주는 것은 인천공항공사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이번 입찰이  일정 금액 이하로 경쟁해서 이길 경우 위약금을 내더라도 훨씬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 1위 사업자라는 점을 내세워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면세점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신라면세점 역시 그동안 쌓아온 공항면세점 경험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신라는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모두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명품 브랜드 능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T2 DF3(패션·잡화)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샤넬'과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샤넬은 2015년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이후 3년 만에 T2로 돌아왔고, 에르메스는 오는 6월 입점 완료를 앞두고 있다. 

가장 늦게 뛰어든 두산 역시 이번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두산면세점은 2017년도 4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며 분기흑자를 견인하고 2018년도 1분기 역시 연속 흑자달성으로 가파른 매출성장세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 기간도 5년이고 사업권과 품목별 중복 낙찰도 허용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각 사마다 전력투구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PT를 포함한 사업제안 평가서(60%)와 입찰금액(40%)을 토대로 각 구역 별로 2개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으로 넘긴다. 이후 관세청은 특허권 심사를 진행해 구역 별로 1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사업자는 7월7일까지 롯데가 운영하는 DF1·DF5의 구역을 맡아 면세사업을 이어 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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