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측에서 생각하거나 말하는 단일화에는 제가 고려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한 행사장에서 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함께 만났다고 설명하고 "안 후보 측이 지금 단일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안 되는 것으로) 끝났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

또 그는 "안 후보 쪽이 생각하는 건 통상의 방법이 아니라 저보고 ‘그냥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손바닥도 이렇게 해야(마주쳐야) 하는데, 나 혼자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는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가리키고 “여기 서 있는 분들은 한결같이 꿋꿋하게 달려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안 후보 역시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한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10년 혁명”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야권의 표 분산을 우려한 김·안 후보는 ‘박원순 7년 실정’을 강조하며 견제를 드러냈다.

세 사람은 30일 밤 열리는 TV토론회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박 후보에 대한 김·안 후보의 집중 공세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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