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지난 30일 ‘2018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KBS 초청 토론-서울’에서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참석한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특히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거침 없이 핵심을 찌르는 ‘돌직구’ 질문으로 토론을 주도하다시피해 화제다.

김종민 후보는 특히나 4명의 후보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낮기에,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데 더욱 주목받는다.

김종민 후보는 먼저 28일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안 후보의 입장을 물으며,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 출마 시 내세운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공약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번 정부는 너무 급격히 최저임금을 인상했고 그것을 감추려고 편법을 동원했다”며,“정직하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실패했고 일자리를 줄이게 됐다고 고백하는 게 맞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종민 후보가 안 후보의 대선 공약도 지금 수준의 인상폭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틀린 계산이다. 산수도 못하느냐”고 반박하는 등 언쟁을 벌였다.

김종민 후보는 또 민간 자본 7조~8조원를 끌어들여 서울 시내를 지나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자리를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을 글로벌 ‘먹튀자본’ 맥쿼리에 넘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엉망진창을 만들었는데 그 과오를 또 반복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 뿐만 아니라 김문수 후보에게도 날카로운 태도를 보였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으면 북한의 핵폐기와 516명에 달하는 납북자 송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인 류경식당 여종업원을 북에 다시 돌려보내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종민 후보는 “그런 전제조건을 붙이는 것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다. 오죽하면 북풍 선거라는 말이 나오겠느냐”면서 “도대체 어느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문수 후보는 ‘올드보이’도 아니고 ‘구석기 정치인’같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토론은 김문수,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향해 집중 공격을 퍼붓고, 박 후보는 주로 방어했다. 김종민 후보는 한강 신곡보 철거를 통한 한강 자연성 회복과 강성 기독교단체 반대로 서울시가 폐기한 인권헌장 제정 등 진보적인 공약을 밝히면서도 특정 대목에서는 박 후보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에 안 후보는 김종민 후보에게 “박원순 후보의 도우미로 나왔느냐”며 지적했다.

그러자 김종민 후보는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느냐”고 발끈하며,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는 도랑이 흐르지만, 박 후보와 저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슬로건이 같다는 것을 지적하며 “두 분이 얼른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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