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직원 상습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이 이사장을 상습폭행, 특수폭행, 상해,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평창동 자택 등에서 직원 11명에게 모두 24건의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거나 구기동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4년 인천의 한 호텔 공사현장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죄의식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지속적으로 저질렀다”며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재까지 직원과 수행기사 등 직원 11명을 포함,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참고인 170여 명을 접촉해 이 이사장의 혐의 내용 등을 특정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인천 공사장 직원 직원 폭행 혐의만을 인정한 뿐 대부분 범죄 사실은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