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전년대비 69.4% 증가로 당기순익 175억원 감소
부실채권비율 소폭 상승, 자본건전성도 악화…리스크 ‘비상’

<자료=금융감독원>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저축은행들이 금리상승기에 고위험 대출을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1분기 실적이 되레 줄었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496억원) 대비 7.0%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7% 늘어난 1조91억원을, 비이자이익(△136억원)도 손실폭이 전년보다 209억원 줄었다. 반면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2438억원) 대비 무려 69.4% 증가한 4130억원을 보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7억원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3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말(4.6%)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4%로 건설업대출(0.3%p↓)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0.7%포인트↓) 모두 하락해 지난해말 대비 개선(0.3%p↓)됐다.

이에 반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가계신용대출(0.6%p↑)과 주택담보대출(0.2%p↑)이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말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도 늘었다.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지난해말(5.1%)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5%로 지난해말(116.6%) 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14.31%) 대비 0.16%포인트 내려간 14.15%를 보였다. 이는 대출증가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6%↑)이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2.4%↑)을 상회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있고 특히 과거 하락추세였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분기 다시 상승하면서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여신심사 선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서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금리산정체계를 개선하고 가계대출 프리워크 아웃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저축은행의 무분별한 고금리대출 취급시 경영진 면담 및 고금리대출 취급실태를 공개해 시장의 평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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