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비효율적인 종이 교범 없애
제주항공, 수속 서비스 간소화 나서

사진=티웨이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업무 교범을 전자화하고, 탑승 수속 간소화를 시행하는 등 성장기반 갖추기에 나섰다. 직원 및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면서 시장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오는 11일부터 객실승무원들의 업무 교범을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는 전자 교범을 운영한다.

이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시행되는 조치다. 이번 조치를 통해 티웨이항공 승무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 지침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그간 객실승무원들은 승객 안전을 위한 400페이지 가량의 종이로 된 업무 교범을 가방 속에 늘 소지하고 다녔다. 규정이 개정되거나 추가될 경우 본사를 방문해 수정된 페이지를 교체했어야 했다.

하지만 종이가 아닌 전자교범을 운영하게 되면서 이런 불편함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검색 기능을 통해 더욱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무게를 줄이고, 종이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게 됐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8일부터 올림머리와 단발에 한정됐던 객실승무원들의 헤어 스타일 규정을 없앤 바 있다. 객실승무원들이 외모보다 승객 안전에 더 집중하고,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심창섭 티웨이항공 객실본부장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시행되는 티웨이항공의 이번 전자교범 운영을 통해 승객과 가장 접점에 있는 승무원들이 안전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

반면, 제주항공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탑승 수속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항공권을 예매하면 항공기 탑승 24시간 전에 모바일로 탑승권을 자동 발급해주는 ‘자동 탑승 수속’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동 탑승 수속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승객에게만 적용된다.

자동 탑승 수속을 하면 최초 좌석은 자동배정 되지만, 모바일 탑승권을 받은 후 좌석변경 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좌석으로 변경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탑승 24시간 전에 모바일로 전송되는 탑승권 발급 안내에 따라 원할 경우 자신이 직접 모바일 탑승권을 발급받아야 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제주항공의 월간 탑승객 수는 국제선 약 56만명, 국내선 약 40만명이며 이중 모바일 탑승권 이용 비중은 국제선 4%, 국내선 16.3%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자동 탑승 수속 서비스로 모바일 수속 편의를 높인데 이어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 탑승 수속이 가능한 노선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 과정에 보안인터뷰가 필요한 미국령 괌과 사이판을 제외한 31개 해외 취항 도시 중 29개 도시를 이용할 때는 무인 탑승 수속 이용이 가능해졌다. 입국할 때 비자가 필요한 중국과 무비자 재입국 기간 제한이 있는 베트남을 여행한 승객, 편도 항공권만 예매한 승객 등도 이용이 가능하다. 자동 탑승 수속이나 무인 탑승 수속 서비스 이용 시에는 자신이 직접 수하물을 맡기는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고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는 수속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치열해지는 경쟁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낮은 운임뿐만 아니라 여행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요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밖에도 제주항공은 생체인식을 활용한 국내선 탑승 수속과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접목해 자신의 수하물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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