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호·이세중 회장 직무대행 취임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부영그룹이 7일 본격적인 회장 대행체제를 가동했다. 지난달 '재무통'으로 꼽히는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에 이어 이날 법률 전문가인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이 취임, 공동 경영체제를 갖췄다.

이중근 회장 부재 상태에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재무, 법률 전문가를 공동 회장으로 내세워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은 ▲기획관리 ▲건설 ▲영업 ▲재무 ▲해외사업 ▲레저사업 등 경영 총괄을,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은 ▲법규 ▲감사 업무 등 법규 총괄을 맡는 형태다.

신명호 회장은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1988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장(1989~1991년)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1994~1996년)를 역임했다. 한국주택은행 은행장(1996~1998년)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1998~2003년), HSBC 서울지점 회장(2005년) 등을 지낸 바 있다.

이세중 회장은 1956년 제8회 고등고시 행정 및 사법과에 합격, 법조계에 들어섰으며 1970년대 긴급조치 1호 때부터 민청학련 사건과 김지하 재판 등 민주화 운동 인사 사건 130여 건을 무료 변론하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또 현대합동법률 사무소 대표 변호사(1981년), 제37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1993~1995년),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1993~200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2005~2009년), 제1대 환경재단 초대이사장을 거쳐 환경재단 명예이사장, 함께일하는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다만 기업 투명화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 등 보다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있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 개인에게 집중된 지배구조 탓에 사실상 '개인회사'란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이중근 회장은 최근 고령과 건강 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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