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철도 연결 기반 마련
"남북 철도 연결 시 시너지 기대"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남북화해 분위기를 타고 대한민국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국 지위를 획득했다. 철도업계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것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4일간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OSJD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가입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원칙을 수립한다.

현재는 TSR, TCR, 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가 참여,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계 강화를 위해 2015년 이후 가입을 추진해왔다. 특히 코레일은 '철의 실크로드' 완성을 위해 OSJD 가입을 시도해 왔다. 2014년에는 OSJD 제휴회사로 가입했고 국내에서 사장단 회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직접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33차 OSJD 사장단회의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오영식 사장은 “OSJD 회원국의 협조로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일원이 되면 대륙철도가 진정한 철의 실크로드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이 철도를 통해 대륙 경제와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OSJD 가입을 위한 노력이 수년간 이어져 왔지만, 북한과 관계 악화로 기존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 규정에 막혀 번번이 무산돼 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이나 추진되면서다. 남북경협 등의 논의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번 제46차 OSJD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태도가 변화한 것.  북한 입장에서도 향후 남북경협 추진 시 남북철도 연결과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 등에 있어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국 위치를 획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북은 최근 고위급 회담을 열고 남북 열차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실무분과회의를 이달 말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 중요한 협약을 타 회원국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며 "유라시아 철도망과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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